클럽하우스 (Clubhouse), 코로나 시절 초대장 열풍에서 순식간에 잊힌 음성 SNS

초대장이 수만 원에 팔리던 클럽하우스는 왜 순식간에 잊혔을까

2021년 초, 전 세계 IT 업계와 소셜 미디어를 뜨겁게 달군 앱이 있었습니다. 폐쇄형 음성 기반 소셜 네트워크, 클럽하우스(Clubhouse)였어요.

일론 머스크, 마크 저커버그,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같은 국내외 명사들이 방을 열어 대화를 나눈다는 소식에, 중고 거래 사이트에서 '초대장'이 수만 원에 거래될 정도로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습니다. 그런데 이 열풍은 불과 몇 개월 만에 빠르게 식어버렸어요. 클럽하우스가 어떻게 흥하고 어떻게 저물었는지 따라가 보겠습니다.


clubhouse_audio_social_media_decline

초대장 하나에 모두가 목을 맸다

2020년 3월 폴 데이비슨과 로한 세스가 설립한 클럽하우스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만들어진 비대면 공간 속에서 순식간에 대세 SNS로 떠올랐습니다.

기존 가입자에게 '초대장'을 받아야만 가입할 수 있는 구조가 사람들의 소외 공포증(FOMO)을 극대화했어요. 일론 머스크가 클럽하우스의 '테크놀로지' 방에 등장해 주식, 우주, 암호화폐 얘기를 풀어놓으면서 다운로드 수가 폭발했습니다. 출시 1년 남짓 만인 2021년 4월, 벤처캐피털 앤드리슨 호로위츠(a16z) 등으로부터 투자를 유치하며 기업 가치 40억 달러(약 5조 원)를 인정받았어요.


안드로이드를 늦게 열어준 대가

열풍은 오래가지 못했습니다. 클럽하우스는 급격한 사용자 유입과 시장 변화에 민첩하게 대응하지 못했어요.

초기에 iOS 유저에게만 앱을 열어주면서, 전 세계 스마트폰 점유율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안드로이드 사용자들의 진입을 스스로 막아버렸습니다. 뒤늦게 안드로이드 앱을 내놨을 때는 이미 열풍이 식은 뒤였어요. 게다가 음성 대화는 텍스트나 사진과 달리 정해진 시간에 실시간으로 참여해야만 들을 수 있어서, 사용자들에게 상당한 시간적 피로감을 줬습니다. 희소성을 무기로 성장했던 클럽하우스가 2021년 7월 초대장 제도를 아예 없애고 누구나 가입할 수 있게 열어버리자, 역설적으로 서비스 고유의 프리미엄 이미지가 순식간에 사라졌어요.


트위터, 스포티파이, 메타가 그대로 베끼다

클럽하우스의 성공을 지켜본 글로벌 빅테크들이 재빠르게 유사한 서비스를 쏟아내며 시장을 잠식했습니다.

트위터는 '스페이스(Spaces)', 스포티파이는 '그린룸(Greenroom)', 메타는 '라이브 오디오 룸'을 곧바로 출시하며 이미 확보한 거대한 유저 기반으로 클럽하우스를 압박했어요. 한때 주간 활성 사용자 1,000만 명을 넘겼던 클럽하우스는 이후 몇 달 만에 이용자가 크게 줄면서 대중의 관심에서 완전히 밀려났습니다. 결국 2023년 4월, 클럽하우스 경영진은 서비스를 재정비하겠다며 전체 인력의 50% 이상을 감원하는 대규모 구조조정을 발표했습니다.


클럽하우스가 남긴 것

클럽하우스의 몰락은 반짝 흥행에 성공한 스타트업이 지속 가능한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지 못했을 때 벌어지는 위험을 직관적으로 보여줍니다.

단순히 '음성 대화 방'이라는 기능 자체는 진입 장벽이 낮아서, 거대 플랫폼들이 손쉽게 복제해 시장을 빼앗을 수 있었어요. 안드로이드 지원이나 기능 다변화를 제때 하지 못하면서, 폭발적으로 몰려든 관심을 꾸준한 재방문으로 이어가지 못한 것도 뼈아픈 대목입니다. 그리고 팬데믹이라는 한시적 특수 상황에서 생긴 수요를, 앞으로도 계속될 대중적 요구로 착각하면 안 된다는 걸 클럽하우스가 몸소 보여줬습니다.


3줄 요약

  1. 클럽하우스는 초대장 기반의 폐쇄성과 유명인과의 실시간 음성 소통을 앞세워 기업 가치 5조 원을 인정받았습니다.
  2. 안드로이드 지원 지연, 휘발성 음성 콘텐츠에 대한 피로감, 초대장 폐지 후 희소성 상실로 유저 이탈이 가속화됐습니다.
  3. 트위터 스페이스 등 빅테크의 빠른 모방 서비스 출시와 팬데믹 종료가 맞물려 이용자 수가 급락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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